그냥 갑자기 떠오른 이야기가 계속 술렁이고 다니다가,
글로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이 되었다.
살짝 지는 게 좋은 것 같다.
져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지고 있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.
내겐 없는 어떤 확고함이 있어서 그걸 존중할 수 있게 되는 게 좋은 것 같다.
나는 내 안에 쉽게 매몰되는 편이라,
그냥 당연한 자기혐오와 당연한 자기애를 갖고 있다.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냥 원래 거기에 있다.
전자는 도망치는 내게서 찾고, 후자는 그냥 이유없이.
한 번 어떤 사람의 무언가를 참기로 결정했다면, 끝까지 참아야 한다/는 명제는, 좀 슬프지만, 그래, 맞는 얘긴 것 같다.
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경계에 도달했다고 해서, 이제까지 참아왔다는 걸 내세워 쏘아붙인다면,
상대의 입장에서 받는 모멸감은, 배신감에 가깝겠지. 이제까지 나를 '참아'왔다니. 라는 거니까.
짧은 삶 좋아하는 사람과만 이야기하고 싶고, 싫어하는 사람과는 배척하고 지내자는 얕은 생각을 정말 싫어하는데,
내가 갈수록 얕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어젠 좀 분노 ㅋㅋㅋㅋ
근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.
남의 일엔 정론을 들이밀기 쉬운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,
정론을 들으니 역시 좀 반성이 돋아난다.
하지만 후회는 왜 돋지 않닁.
확실히 참고 있긴 했지만, 정말 좋아하긴 했는데ㅋㅋ
왜 정말 친한데 불편할 수가 없는거야.
으아니 내가 싸이코라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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