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를 쓰겠다고 적고. 날짜를 적는데, 29일이다.

낙서를 하는 것도 아주 습관이 되서, 중고등학교의 노트와, 심지어 모의고사 시험지 뒷면에까지 그림낙서와 글낙서가 빼곡하다.
대학와서 필기노트도 그렇다.
오늘 낙서를 하는데, 손그림을 그리는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걸 깨닫고 깜짝 놀랐다.

손을 그린다는 건, 중학교때의 나에게 늘 놀라울 만큼의 난제였는데.
계속 해 나가면 뭐든 익숙해지는구나, 하고.

하긴, 벌써 내가 스물넷이니까.
세상에, 스물넷.
스물넷.5의 나이.







사실, 누군가가 싫어진다는 건 거울같은 게 아닐까.
그냥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, 경험을 토대로 나온 생각이다.
적어도 나에겐 그렇다.

어느날 갑자기 '싫음'이 확하고 다가오진 않는다.
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고, 그렇게 잘 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어느날 남달라지진 않는다.

내가 누군가를 싫어한다면, 그건 내가 스스로 자기혐오하고 있는 부분과,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느 부분이 닮아 있기 때문일거다.
그건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싫어할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겠지.

사실, 싫어한다는 말이 옳은지도 모르겠다. 그냥 껄끄럽다. 



그러면, 누군가가 좋아진다는 건 어떤 걸까.
나에게 없는 어떤 부분이, 없어서 동경하는 어떤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아지는 걸 수도 있고.
내가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서 컴플렉스가 없는 부분이 상대에게 조금 모자라더라도, 나는 그 점에 한해서는 관대할 수 있어서,
'내가 관대할 수 있는 부분의 결점을 가진 사람'이라면 수용할 수 있어요, 라는 걸 수도 있다.

모르겠다.
시간이 좀 더 흘러야,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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