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림고수가 수련을 시키는 것처럼,

번역을 시키는 것도 다 글을 잘 쓰게 하기 위한 일환의 수련이 아닐까 하는 망상이 들었다.



필사를 왜 하는지 알 것 같다.

필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였는데, 


본의 아니게 문장 하나하나를 쥐어뜯으며 읽은 책이 - 번역한 책이 - 몇 권째가 되어가는데, 

걔중에서는 단편도 있고, 또 장편도 있고,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었다.


장편은,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씌어진다기 보다, 그냥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씌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. 아주 소소한 곁가지가 잔뜩잔뜩. 분명히 섬에 난파한 이야긴데 섬에 도착하기 전까지가 책의 1/4일만큼 곁가지가 잔뜩잔뜩. 읽을 땐 모르겠지만 이걸 옮기고 있자니 지치는 이야기다.


하지만 역시 이런 걸 잘썼다고 하는 거겠지. 곁가지 잔뜩잔뜩. 

좀 부정적인 말로 달리 말하면, 포인트를 잃어버린 느낌이기도 한데 말야.


아 진도가 안나간다. 빨리 끝내버리고 내 글을 쓰고 싶은데. 

자료만 잔뜩 빌려놓고, 생각보다 번역이 늦어지니까 연체료만 생길 판.


읽기는 로맨스를 잔뜩 읽어놓고, 쓸 때는 로맨스를 안쓰겠다고 버튕기는 내가 웃기다' ㅅ'-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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