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.65
"너희들의 관계는 아무리 봐도 공의존에 가까워."
중략.
"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중독 증상의 일종이야. 예를 들면 알코올 중독증 환자가 있다고 치자. 환자에게는 곁에 있어줄 간병인이 필요해. 그리고 그 간병인이 헌신적으로 환자의 시중을 들어주게 되는데, 그것이 도를 넘는 헌신일 경우에 그 상황을 공의존 증상이라고 판단하는 거지. 봉사하는 것에 취해 있는 상태야. 남녀의 연애관계에서도 가벼운 수준의 공의존 증상은 흔히 볼 수 있어. 말할 것도 없이 이런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아. 서로가 서로를 망쳐버리니까. 너희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약간의 주의는 해두는 편이 좋을 거야."

p.115
너는 말이지,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화를 낼 수 있는 인간이구나,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.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아."
(중략)
타인을 위해서 감정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은 말이지, 무슨 일이 일어났을 ㅐㄴ 남의 탓을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지. 난 너 같은 사람이 최고로 싫어.

p.199
"자메뷔구나."
"뭐지, 그건?"
"데자뷔의 반대야. 몇 번이나 경험했으면서도 어쩐지 처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의미. 감각이 마비되거나 했을 때 일어난대."

p.?
의식을 잃은 인간, 자기 자신을 지지하는 것을 그만둔 인간은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.

p.213
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를 소개하지 않는다는 룰. 친구는 정보가 아니니까.

p.235
소녀만화도 아닌데. 하지만, 현실적인 문제로, 백 명의 인간이 있으면 그만큼의 연애가 존재하게 되지. 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해?
(중략)
내가 내놓은 결론은 이거야. 상대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것, 그것은 아주 기쁜 일이기 때문에,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, 그것만으로도 상대를 좋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."



그냥 반전이 신선하달건 없지만,
조금 우울하고 기분 처지는 반전이었다.
반전의 반전 쪽은 신선했지만,
너무 신선해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느낌.

어쨌든 한달음에 읽은 책이라면 호평해줘야 한다.
재밌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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