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보다 두껍기도 하고, 주말에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책을 못 읽게 되어, 다직도 절반을 조금 넘긴 곳을 읽고 있다.



p.164
대여섯 명이 옹기종기 서투르게 서서 기다리는 것이 남들에게는 초라했겠지만 내게는 더없이화려해 보였다. 많이 나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. 그런데 나는 그 사람들 이름을 몰랐다. 다른 자리에서 또 만나도 기억하지 못했다. 그때마다 죄인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.

나는 변호사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늘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도우려고 노력했다. 그런데 노사모는 30대 회사원이 많았고 학력도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사는 형편도 나쁘지 않았다. 자기네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주었거나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를 지지한 게 아니었다. 그들은 원칙, 진실, 정의, 그런 보편적 가치를 지지한 것이다.






노사모의 이야기를 할 때면 지면으로 보는데도 기쁨이 읽힌다.
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,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희생하여 나를 지지해준다면, 부담만큼 기쁠 것이다.
나는 노무현을 잘 모른다.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자서전이니, 자기평가가 담긴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어떻게 평가해 볼 수도 없다.
그래도 좀 더 일찍 알지 못한게 아쉽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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